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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 코딩 리뷰 전략

정도현 - 로보코 수석 컨설턴트
바이브코딩을 도입하면 개발의 여러 영역이 자동화되어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리뷰는 사람이 해야 하니까 결국 리뷰(문서 리뷰, 계획 리뷰, 코드 리뷰 등)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 오늘은 리뷰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먼저 코드 리뷰 이야기부터 하자.
코드 리뷰에서 병목 현상이 생기는 건, 대부분 리뷰어들이 책임감을 덜 느끼거나 수동적으로 버튼만 누르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려면 리뷰어들이 “승인 버튼을 누르면 코드 품질에 공동 책임을 지게 된다"는 명확한 규칙을 만들면 좋다. 승인 전에 리뷰어가 “이 코드의 품질과 안전성을 모두 확인했습니다”라는 서약 문구를 직접 확인하게 하면 심리적 책임감이 확실히 높아진다.
또, 리뷰할 항목을 체크리스트로 정리해 리뷰어가 꼼꼼히 검토하게 하는 방식도 효과적이다. 코드 리뷰에서 성능, 보안, 코드 스타일 등을 항목별로 점검하면 놓치는 부분 없이 체계적으로 리뷰할 수 있다. 실제로 코드 한 번에 400라인 이하로 제한하고 체크리스트를 활용하면 결함 발견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한다. 이 방법은 실제 많은 기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개발자들에게 리뷰 시 위험이나 중요성을 강조하여 제시하는 것도 좋다. “이 변경은 결제 시스템과 관련되어 있으니 매우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 같은 문구를 넣어주면 리뷰어들이 대충 넘어가지 않고 더 책임 있게 접근한다. 또한 리뷰에서 발견되지 않아 문제로 이어진 실제 사례를 공유하면, 리뷰어들은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사회적 비교나 인정의 문화도 좋은 방법이다. “리뷰 활동이 가장 활발한 개발자"를 뽑거나, 리뷰를 통해 결함을 잡아낸 사례를 칭찬하고 포상하는 작은 이벤트도 효과가 있다. 리뷰 활동을 게임처럼 만들어 협력적이고 재미있게 진행하면, 개발자들은 리뷰 작업 자체를 성취의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문서 리뷰도 마찬가지다. 문서를 리뷰할 때 개발자가 기술적 시나리오나 성능 문제, 오류 처리 시나리오 등을 체크리스트로 꼼꼼히 검토하면 리뷰의 질이 높아진다. 또한, 리뷰 시작 전에 “이번 문서에서 최소 한 가지 개선점을 반드시 찾아보자” 같은 규칙을 기본으로 설정하면, 개발자들이 리뷰 과정에서 능동적으로 의견을 내게 된다. 개발자가 문서를 미리 읽고 참여하도록 간단한 질문지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계획 리뷰에서는 개발자가 현실적인 관점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기획이 지나치게 낙관적일 때, 개발자가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통해 현실적인 위험 요소를 끌어내도록 유도하면 효과적이다. 리뷰 후 의견이 실제 프로젝트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피드백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리뷰의 결과가 현실에서 어떻게 작용했는지 알게 되면, 다음 리뷰 때 더 진지하게 임하게 된다.
결국 리뷰라는 건, 책임감과 참여도가 전부다. 바이브코딩 시대에 자동화가 늘어날수록 사람의 책임 있는 리뷰는 더욱 중요해진다. 그러니 리뷰를 설계할 때 사람의 행동 심리를 잘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리뷰 품질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중요한 건 작은 행동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리뷰 병목 현상의 완화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품질도 향상될 것이다.